글로벌 뷰티 편집 숍 세포라의 코리안 뷰티 신드롬.
프랑스에서 비롯한 글로벌 뷰티 편집 숍 세포라. LVMH사가 론칭해 전 세계 약 30여 나라에 진출했고,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. 덕분에 세포라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변화하는 뷰티 취향을 가장 빠르게 보여주기도 한다. 세포라의 인기 제품은 곧 글로벌 인기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한국 관광객들도 즐겨 들르는 쇼핑 스폿이다.
자랑스럽게도 그 세포라가 최근 열광하는 키워드는 ‘K-뷰티’다. 한류 현상과 함께 ‘한국식 메이크업’ ‘한류 스타의 화장품’ 등이 관심을 모았고,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내 뷰튜버들의 인기가 코리아 뷰티 붐의 든든한 받침대가 되었다.
특히 지난 2015년은 세포라 내에 한류 붐이 절정에 달한 해였다. 이름부터 ‘K-뷰티 특별 기획전’이라 명명한 큰 행사가 열렸고, 온라인 사이트 내 트렌드 리포트에 K-뷰티를 중요 이슈로 소개하기도 했다.
한국 브랜드의 세포라 진출 초창기에 닥터자르트의 비비 크림이 한국식 메이크업의 키 아이템으로 사랑받으며 시작된 이 기분 좋은 현상은, 메이크업뿐 아니라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스킨케어 제품의 인기로 번지고 있다.
이제는 세포라에 입점한 한국 브랜드의 이름을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.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인기에 대한 우려 역시 자연스레 생기고 있다. 애초에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끈 이유는 ‘합리적인 가격’과 ‘가격 대비 뛰어난 기능’ 덕분.
그러나 한국에서는 저렴한 아이템이 해외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판매되거나(이는 비단 세포라의 문제만은 아니다), 국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지 못한 신생 브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양 홍보하는 사례도 빈번히 생겨나고 있다. 라이징 브랜드가 스테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신제품을 쏟아내기보다는 초심을 지키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. 세포라에 진열된 수많은 한국의 얼굴이 지금처럼만 환하게 빛나주기를 기대한다.
K-BEAUTY ITEM in SEPHORA
1 닥터자르트세포라 내 비비 크림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. 프리미엄 뷰티 밤 40g 4만8000원
2 문샷한류 강자인 YG ENT에서 론칭한 뷰티 브랜드로 화려한 메이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. 크림 페인트 7.5ml 2만5000원
3 빌리프입점 1년여 만에 세포라의 온라인 몰 제품 중 판매 순위 10위대에 진입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. 헝가리언 워터 에센스 75ml 4만2000원
4 터치인솔미국 세포라의 마스카라 부문에 최초 입점한 브랜드. 스트레치 엑스 스트레치 래쉬 이펙트 마스카라 7g 1만6000원
5 아모레퍼시픽한국식 메이크업의 키 아이템인 쿠션 파운데이션을 글로벌화한 주인공. 안티에이징 CC 쿠션 15g×2 8만7000원대
6 3CE세포라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25개 점에 입점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. 글로싱 워터풀 파운데이션 14g 2만8000원